김근열 목사 (본지주필, 기독교한국신문논설위원 군남반석교회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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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에서 하와의 귀에다 대고 유혹하며 선악과를 따먹으라고 하는 그 말속에는 지옥의 독약인 교만이 들어있었다.
예수님은 온유와 겸손을 가르쳐 주실 때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라고 마태복음 11장 29절에서 말씀하셨다.
또한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라고 하셨다.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셨다.
그러므로 겸손은 하나님 나라에서 우리의 영광을 재어보는 유일한 표준이다.
가장 겸손한 자가 하나님께 가장 가까운 자가 아닐까? 겸손한 사람이 지닌 그 겸손은 하나님 나라의 영광에 이르는 유일한 사다리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지 않으셨던가? 우리가 예배를 드릴지라도 먼저 하나님과 사람 앞에 깊고 참된 겸손으로 가득하지 않으면 그 예배는 가치가 떨어진다. 우리가 높아지는 것은 하나님의 권한이다.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며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종의 자리 외에 다른 자리를 구하려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은 미쁘시다. 물이 가장 낮은 곳을 찾아서 채워지듯이 하나님은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 낮은데 처해있는 피조물을 끊임없이 찾으신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찾아서 그의 영광과 능력을 부어주신다.
높이기도 하시고 복을 주신다. 인간적인 노력으로 온유하고 겸손하게 살 수는 없다. 참 겸손이 무엇일까? 겸손의 근원이 되시는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에 들어오셔야만 가능하다. 그 이유는 우리의 본성인 교만이 강하게 우리를 다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거룩한 사람이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더욱 교만을 경계해야 한다.
누가복음 18장 11절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라고 말했던 바리새인을 우리는 잘 안다.
성전에서 통회하며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믿고 간절히 애원하는 그때 우리 속에 있는 바리새적인 교만한 마음은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찬양 할 수가 있다. 교만은 찬양이라는 옷이나 회개라는 옷을 입고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떤 의견을 말할 때나 남의 과오를 말할 때 그 외모는 세리처럼 겸손하지만 그 소리는 여전히 들려온다. ‘하나님이여 감사하나이다. 나는 다른 사람과 같지 않나이다!’ 라는 바리새인의 기도가 되기 쉽다.
교만은 무의식중에도 또 내 마음속의 숨은 태도 속에서 또는 내 영적 상태가 남들보다 많이 발전하고 커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서 지금도 자라고 있다.
교만은 독약이다. 그러나 겸손은 신앙의 보약이다.
겸손히 주를 섬길 때
괴로운 일이 많으나
구주여 내게 힘주사
잘 감당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