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괄본부장 박정완 장로 (목포중부교회) |
얼마후면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추석은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그 감사함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다. 풍성한 한가위, 그 안에는 한국인의 정과 공동체 의식이 깊이 베어 있다. 올해도 그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려야 한다.
어린 시절엔 추석 명절을 기대하며 철없이 즐거워했다. 청년시절 바삐 분주한 생활을 하다보니 그저 명절이니 가족이 모여 송편 빚어 먹고 고향 찾는 친척들과 만나는 장으로 여겼다.
제법 자랐을 땐 추석날 지역 면에서 주최하는 각 마을 대항 축구대회, 씨름대회의 선수 또는 관중으로 참가해 건강한 지역 공동체 생활을 함께하는 DNA(유전인자)를 배양하며 성장했다.
군 생활때는 오로지 명절 특식을 기다리며 민속문화와 나라지킴의 이정표를 세워가는 비전의 연주곡을 만들어 즐거운 시간을 갖고 근심 걱정없이 고향을 향해 무언의 뇌까림 속에 행복해했다.
하나님을 영접하고 자녀를 두고 중년이 되고 보니 이제야 진정한 의미의 추석을 지낼 수 있었다. 우상숭배의 명절을 벗어나 가족끼리 함께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는 명절로 변화됨에 한량없이 기뻐 노래함이다.
필자의 집은 예수를 알거나 믿으면 안되는 줄 아는 집안이었다. 무심한 아버지, 부엌에 물 떠놓고 자식들 잘되라고 비는 어머니, 시동생이 아프거나 안좋은 일을 만나면 응당 점치고 굿을 해야 하는 못된 큰형수의 일상간섭과 개입이 난무했다.
나는 이런 어려운 환경을 개조해 구태에서 벗어나 새롬을 전파하는데 흥미와 보람을 느꼈다. 최고의 방어는 최대의 공격이 필요하다. 아닌 것은 바꾸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하나님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다.
귀신에게 제사 지낸다고 종이 고깔모자 만들어 쓰고 제문을 읽으면 신앙인으서 당당하게 무슨짓을 하느냐고 제지하며 말렸다.
하나님이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어 곡식을 심고 거두는 결실의 계절을 허락하셨다. 추석은 한 해 중 가장 풍성한 시기, 가을 수확의 절정에서 맞이하는 한국의 대표 명절이다.
온 가족이 모여 풍요로운 수확을 나누고 평소 바쁜 일상 속에서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세대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가문의 전통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족끼리 모여 송편을 만들고, 풍성한 음식을 나누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명절이 주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 추석이 지닌 본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감사의 마음, 그리고 나눔의 가치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가 되어 건강한 사회건설에 앞장서는 전진의 행진곡이 돼야 한다.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변하더라도 추석의 따뜻한 나눔의 정신과 풍성한 열매의 결실을 통해 넉넉한 추석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은혜의 노래는 앞으로도 우리 삶 속에서 계속해서 울려 퍼지는 찬미가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