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교회 개혁에 앞장섰던 장칼뱅은 생전에 남긴 업적도 대단했지만 세상을 떠날 때도 큰 영적 교훈을 남기고 갔습니다. 칼뱅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교개혁을 일으키고 교회개혁을 구체화하자 그의 영향을 받은 존 낙스는 스코틀랜드로 건너가서 장로교회를 세웠고 다른 많은 지도자들도 유럽 각지로 흩어져 개혁교회들을 세웠습니다. 칼뱅이 죽을 때 남겼던 유언은 지금도 유명한 일화로 전해지고 있지요. 바로 “내 무덤에 묘비를 세우지 말고 내 무덤의 흔적이 없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유지를 따라 지금도 제네바에 가면 장 칼뱅의 무덤에는 이름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그를 추모하는 많은 사람들이 너무 아쉬운 나머지 무덤 위에 ‘J.C’라고 이름 약자만 새겨놓았는데 칼뱅의 유언을 음미하는 사람들은 그의 무덤가에서 더 큰 은혜를 받고 숙연해집니다.
장차 부활의 새 아침이 올 것을 믿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도 칼뱅처럼 아름다운 영적 유산을 이 땅위에 남기고 가야겠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킨 기독교 역동성의 배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기독교 역사적으로 수없는 박해와 도전을 만났지만 언제나 위기를 갱신의 계기로 삼아 스스로를 정화하며 세상을 압도하는 생명력으로 변화의 주체가 됐습니다.
부활신앙은 기독교의 핵심이고 신앙의 초석이며, 변화된 삶의 원동력입니다. 그 어떤 슬픔과 공포, 회의와 실망, 고통과 상처도, 부활의 사실을 믿고 부활의 능력 가운데 살며 부활 복음을 증거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침노할 수 없습니다.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감격의 부활절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