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목사 (상리교회, 범사회문제대책운동본부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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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자주 접하게 되는 낯선 용어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평등, 성혁명, 동성애, 성정치, 족자카르타 원리, 성주류화, 성적지향, 트랜스젠더, 성소수자, 낙태, 혐오, 인권, 자유, 평등, 연대, 사회구성체론, 좌파, 이데올로기, 구조주의, 비판이론, 헤게모니, 진지전, 기동전,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 시민결합법, 동성혼 합법화’와 같은 말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단어들이 점점 친숙하게 와닿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개념에 동조하는 현상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개구리 삶기의 원리’를 보는 것 같습니다. 개구리를 뜨거운 물이 담긴 그릇에 넣으면 금세 뛰쳐나옵니다. 하지만 차가운 물에 담그고 수온을 서서히 올리면 나올 때를 놓치고 맙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죽고 만다는 원리입니다.
이와 같은 개구리 삶기의 원리를 적용하며 가장 앞장서고 있는 분야가 바로 ‘문화’입니다. 우리는 동성애의 문화적 침투를 경계해야 합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디즈니 채널’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방송된 ‘더 프라우드 패밀리’(The Proud Family) 시리즈를 2022년 재출시한다면서 남자 동성 커플을 등장시켰습니다. 앞서 원작에서는 10대 초반의 흑인 미국인 소녀 페니가 청소년기를 헤쳐가는 과정을 다뤘다면 이번 시리즈는 14세 사회활동가 마야 레이보위츠-젠킨스라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월트 디즈니’(WALT DISNEY)사가 어린이 프로그램에 ‘성소수자 캐릭터, 정치적 올바름’을 포함시키려 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0년 디즈니와 자회사 ‘픽스 스튜디오’는 영화 ‘온워드’(Onward)와 ‘아웃’(Out)에서 각각 레즈비언과 게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게다가 디즈니 채널 만화 ‘오울 하우스’(Owl House) 제작자는 작년 여름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 양성애자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디즈니는 몇 년 전부터 성소수자 캐릭터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디즈니 채널 시리즈 ‘앤디 맥’에는 동성 청소년 간의 연애가 나타납니다. 2017년 디즈니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에는 동성애적 암시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여러 차례 등장해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보이콧이 일기도 했습니다. 디즈니는 2020년 여름부터 ‘신사 숙녀 여러분, 소년과 소녀’ 등 남녀를 구분하는 인사법을 폐지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최근 디즈니 고위급 임원이 “앞으로 제작할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절반 이상을 성소수자 캐릭터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내부 영상이 유출되면서 디즈니가 의도적으로 어린아이들에게 동성애적인 콘텐츠를 노출시켰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현상은 미국의 디즈니사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에도 여러 분야에서 동성애를 미화시키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즐기는 웹툰을 보면 동성애를 미화하는 내용들이 은연중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웹툰에 가장 인기 있는 작가는 박태준 씨입니다. 그의 작품 중에 ‘한남동 케이하우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게이(Gay)를 ‘케이’라고 바꾸어서 표현했을 뿐 실제로는 ‘게이 하우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는 동성애를 미화한 작품입니다. 인기 작가인 전선욱 씨의 ‘프리드로우’라는 작품도 그렇습니다. 이 작품도 은연중에 동성애를 미화하는 장면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웹툰을 보며 청소년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동성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동성애도 하나의 사랑이야! 그런데 왜 동성애를 그렇게 비난해? 그런 차별은 이 땅에서 없애야 해!”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웹툰뿐만이 아닙니다. 영화를 보면 동성애를 미화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설경구 임시완 주연의 ‘불한당’이라는 영화가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느와르’물이라고 홍보를 했지만 실은 ‘동성애 영화’입니다. 영화를 끝까지 본 분들은 동의할 것입니다. 동성애를 아주 고차원적으로 미화한 영화입니다. 문제는 이런 영화를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동성애에 대하여 호의적인 자세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미국에서는 동성애를 미화하는 월트 디즈니(WALT DISNEY)에 대해서 반대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월트 디즈니가 어린아이들을 의도적으로 동성애적인 콘텐츠에 노출시켜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다수 미국인들이 디즈니와 결별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트라팔가그룹(Trafalgar Group), 컨벤션 오브 스테이츠 액션(Convention of States Action)’이 지난 4월 5일부터 8일까지 1,079명의 미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월트디즈니사가 플로리다주 ‘친권법’에 반대하며 공개적으로 성소수자(LGBT) 행동주의를 수용한 것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를 조사한 것입니다. ‘친권법’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아이들을 상대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관한 교육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과반수(57.2%)는 LGBT 행동주의 수용으로 인해 디즈니와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훨씬 낮아졌다”고 응답했습니다. 정당별로 보면 공화당원의 경우 디즈니와의 관계를 끊고 싶다고 말할 가능성이 민주당원보다 높았습니다. 설문에 응한 공화당원의 3/4 이상(76%)은 LGBT 행동주의 수용으로 인해 디즈니와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훨씬 낮아졌다”고 응답했습니다. 무소속/기타를 선택한 응답자의 63.4%는 LGBT 행동주의 수용으로 인해 디즈니와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훨씬 낮아졌다”고 하였습니다. 이 같은 응답은 미국의 정치인들 대다수가 동성애에 대하여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디즈니가 진행하는 문화적인 침투에 대하여 경계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 기쁜 소식은 미국 플로리다주 의회가 지난 3월 8일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어린이에게 동성애 관련 교육을 금지하는 일명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동성애를 언급하지 말라)’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플로리다주의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5~9세) 학생에게 교원이나 제 3자가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과 관련한 수업이나 논의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법을 어길 경우 학부모가 교사와 학교를 고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소식입니다.
‘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습니다’는 책이 있습니다. 기독교 문화사역자 신상언 선교사가 집필한 책으로 1990년대 한국교회 전반에 커다란 충격을 선사한 바 있습니다. 이 책 제목은 그 내용 전체를 매우 적절하게 표명하고 있습니다. 마귀가 어떤 방식으로 대중문화를 이용해 사람들의 영혼을 갈취하는지 분석해 폭로하는 것이 책의 주된 내용입니다. 신상언 선교사는 1960년대 미국 히피 운동부터 시작해 당대의 영화, 음악, 저술, 대체종교(특히 뉴에이지 운동) 등이 어떤 사상적 기원과 계보를 갖고 있는지를 밝히고, 대중문화가 매우 ‘은밀한’ 방식으로 ‘사탄’을 대변하고 찬양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들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교회와 신자들이 이처럼 위협적인 상황을 충분하게 인식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나온 이후로 한국에서 문화평론을 시도하는 이들 가운데 크든 작든 이 저서에 영향을 받지 않은 이를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더 광범위하고 대범하게 대중문화가 사탄의 영향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마귀나 사탄을 드러내놓고 찬양하거나 친근한 이미지로 묘사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회적으로 상당한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를 재미 삼아 보며 무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리고 개구리 삶기를 하듯이 문화를 통하여 ‘반기독교적이며, 반성경적인 사상’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에 기독교 예술인들과 교회가 앞장서서 이를 분별하며 반대운동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플로리다’를 거울삼아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이 같은 사악한 현상에 대하여 반대하는 법이 ‘법제화’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