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우리는 스포츠 선수들을 통해서 목도하기도 합니다. 저의 기억에 지금까지 남아 있는 장면은 97년 9월의 한일전의 승리의 주역이었던 차범근 감독의 승리 소감입니다. 당시 정치․경제․사회․문화 그 어느 한군데도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구석이 없던 때에 우리의 젊은 “태극전사”들의 투혼으로 도쿄 국립경기장의 골네트를 뒤흔든 대역전의 드라마는 그 동안 총체적 위기상황 속에 답답하고 불안했던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해갈시켜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국민적 스트레스 해소의 순간이었고, 민족적 카타르시스가 일어나 국가에너지 결집으로 이어질 판이었습니다. 길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발걸음 또한 얼마나 가벼워졌는지 모릅니다. “난생 처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이 생긴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리고 한국 교회는 엄청난 감격의 순간에 전 국민을 향하여 외친 복음전도의 일성을 들었습니다. 승리의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응한 차범근 감독의 일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주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이겼습니다…” 믿음의 용장 차범근은 피를 말리는 대접전이 끝난 직후, 그 승리의 영광을 먼저 하나님께 돌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순간에 용기 있게 “주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이겼습니다”라고 하나님을 찬양한 것입니다. ‘믿음의 전사’ 차 감독은 아마도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대국민 선교의 기회를 삼았습니다.
저는 그 순간 ‘축구전쟁’의 승리보다 비교할 수 없는 ‘신앙인의 승리’에 감동되어 흐르는 감격의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저만의 느낌이 아닐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더러 어디서나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가르치셨고 산 위의 동네처럼 드러나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그리스도인은 이 세속의 한복판에서 얼마나 자주 등불을 등경 위에 두지 않고 말 아래 숨겨두고 있는가. 하나님께서 민족 복음화를 앞당기기 위하여 각계각층 요소요소에 믿음의 사람들을 세워 주셨습니다.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빛으로 드러나라고 세우신 것입니다. 대통령도 세우시고 위정자들과 교육자와 스포츠맨과 사업가, 그리고 농부와 노동자로 파송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를 말해야 할 자리에서 얼마나 그분을 증거 했습니까? 우리가 구원의 복음을 증거 해야 할 시간에 그것을 얼마나 외쳤습니까?
사랑하는 호남기독신문 애독자 여러분, 이제 우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주와 함께 무덤에서 나와서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활의 주님을 증거하는 자로, 즉 예배전의 예배자, 예배중의 예배자, 예배후의 삶으로 드리는 예배자로 보여주는 복음이 됩시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