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경제를 이코노미(economy)라고 하는데 희랍어로 관리자인 “오이코모노스”에서 온 말이랍니다. 그것은 경제란 돈을 모은다는 것만이 아니고 곧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인가 관리상의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돈이란, 종으로 부리면 좋은 것 이지만, 상전으로 모시게 되면 오히려 가진 자가 더 고달픈 것입니다. 돈 자체에 행복이 있지 않다는 것은 부자들의 솔직한 고백입니다.
억만장자 앤드류 카네기는 “백만장자들의 미소 짓는 얼굴을 보기는 정말 드문 일이다”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팀이 실시한 [한국인의 의식구조]에 의하면 “돈은 많을수록 좋다”는 문항이 최고의 위치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한국인의 가치관이라면 한국인의 의식구조는 결코 건강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돈이 많으면 나쁠 것이 없다”라는 정도라면 몰라도 물질에만 집착하는 편집증이 있다면 거기에 이해와 양보, 나눔의 미덕이 있을리 없습니다.
지중해에 있는 마을 케일(Keyle)은 4세기에는 미라(MyRA)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곳 교회의 감독인 니콜라스는 로마의 디오클레시언 황제의 기독교 박해 때 투옥되어 사형집행 직전에 콘스탄틴 황제의 기독교 해방선언(A.D 313년)으로 풀려났습니다. 그는 12월이 되면 큰 주머니 속에 선물을 가지고 다니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밤중에 가난한 아이나 병든 아기가 있는 가정에 찾아가 문 밖에 놓고 갔습니다. 이렇게 감옥에서 출감된 죄수들과 가난한 어부들 특히 불쌍한 고아들을 많이 돌보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성자 취급하여 “쌍 리콜라스”라고 불렀으며 이것이 영어로 발음되어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싼타클로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상리콜라스는 선원과 어린아이들과 처녀와 범죄자들의 수호신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 리콜라스의 은밀한 사랑의 실천이 크리스마스의 계절의 정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경제란 “어떻게 돈을 모으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오이코노모스” 곧 “어떻게 관리하느냐?”하는 문제에 있음을 이 성탄 계절에 다시 한 번 음미해 봅시다. 그래서 요즈음 뜨는 학문이 경제학보다는 경영학이 아닙니까?
인생의 성공은 경영에 있습니다. 나를 어떻게 경영할까? 의 문제에서부터 물질과 모든 인간관계까지 경영을 바로 해야 합니다.
“코로나 19"의 독풍(毒風)에 너무나도 싸늘한 2020년 성탄계절입니다. 우리 모두 쌍리콜라스처럼 은밀한 사랑의 실천자가 되어 구세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열풍이 세차게 불게 합시다. 음산한 기운과 으시시한 강풍을 훈훈한 봄바람으로 바꿔 놓읍시다. 이 강산에 소망의 새싹들이 파릇파릇 돋아나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