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강종림 권사
아침에 살랑거리는 바람으로
가을이 손을 내밀고 빙그레 웃네요
산과 들에서 계곡에서 발 담그던
시원한 소리들 멀어지고
매미의 노랫소리도 힘을 잃는군요
가는 말복과 오는 입추가 서로 포옹하며
악수하고 내년을 기약하니 우리의 마음도
시원함이 몰려 옵니다
텅빈 하늘에 고추잠자리 비행하고
들판에 곡식들도 토실토실 살찌우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내 마음에 시기 질투 소곤거림을
말복따라 내 보내고 감사와 기쁨으로
입추를 맞습니다.
벌써 빈 마음엔 향긋한 낙엽에 냄새가
풍겨와 행복함에 눈 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