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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랑병원장 조생구 장로 (목포벧엘교회) |
심장은 분당 60~100회 뛰는데 박동이 갑자기 빨라지거나(빈맥), 늦어지거나(서맥), 불규칙해지는 것은 부정맥(不整脈)이라고 한다. 전 인구의 2% 정도(100만 명)에게서 부정맥이 나타난다. 조만간 고혈압·당뇨병처럼 ‘국민 질환’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지만 인지도가 낮아 제대로 치료받지 않은 환자가 많다.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心房細動)’은 심장박동이 느닷없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심혈관 질환이다.
일교차가 심해지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고, 갑자기 숨차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이런 증상이 생겼다가 사라진다면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심장은 규칙적으로 온몸에 피를 순환해 주는 펌프다. 심장 위 부분에 있는 심방(心房)의 ‘동결절(洞結節)’이라는 곳에서 전기가 만들어져 아랫집인 심실(心室)을 규칙적으로 수축시킨다.
그런데 동결절이 아닌 심방의 다른 부위에서 마치 불꽃놀이하듯 후루룩 전기가 튀면서 심방이 가늘게 떨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심실도 영향을 받아 혈액이 힘차게 방출되지 못한다. 이 같은 현상이 ‘심방세동’이다.
심방세동은 심방 안에서 불규칙한 전기 신호가 분당 600회 가량의 빠르기로 발생해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미세하게 떨리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심방세동은 뇌졸중·심부전 발병 위험이 높은 심각한 질환이다.
심방세동 환자는 팔다리 마비· 인지기능 저하 등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5배 정도 높다.
어떤 환자는 심방세동인지 모르고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다가 오는 사례도 있다. 심장박출량이 줄어들다 보니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찬 느낌, 무력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방세동이 발생해도 당장 심실(心室) 박동이 멈춰 돌연사하는 것은 아니다. 위 부분(심방)이 떨게 되면 아래 부분(심실)도 일시적으로 불규칙하게 뛰지만 돌연사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심방이 파르르 떨면 안에 있던 혈액이 심실로 내려가지 못해 고여 혈전이 생긴다.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뇌혈관을 막으면서 뇌경색이 발생한다. 심방세동 환자의 30%가 평생 한 번 이상 뇌졸중을 겪는데 조기에 진단해 적적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진단은 심전도 검사로 이뤄지는데, 하루 종일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발작성 이라면 3일~7일까지 검사가 가능한 홀터검사로 진단한다.
◇초기에는 약물로 증상 조절 가능
치료는 항응고제와 수술 두 가지다.
당뇨병ㆍ고혈압 같은 기저 질환이 있거나 나이ㆍ뇌경색 전력 등을 참고해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항응고제를 처방한다.
반복하는 발작성이라면 초기에 약으로 정상 리듬을 유지해주는 치료를 시행하고 호전되지 않으면 고주파로 해당 부위를 지져주는 ‘고주파전극 도자 절제술’이나 ‘냉동풍선 시술’을 시행한다.
발병 원인은 담배ㆍ술ㆍ카페인을 즐겨 섭취하거나 불규칙한 수면 습관, 극심한 스트레스 등이 지적된다. 20, 30대 젊은이도 술을 과음하면 심방세동에 걸릴 위험이 47% 정도 높아진다.
@부정맥 진단과 예방 수칙
1.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면 손목 동맥을 만져서 고르게 뛰는지 확인한다.
2. 중년 이상이거나 고혈압 환자, 가족 중 돌연사한 사람이 있으면 1년에 한 번 정도 심전도 검사한다.
3. 술과 카페인 음료를 삼가고 스트레스를 피한다.
4.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기저질환을 잘 관리한다.
5.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6. 건전한 성생활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