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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랑병원장 조생구장로 (목포벧엘교회) |
골다공증은 고령화사회가 맞닥뜨린 ‘뼈 아픈’ 현실이다. 속이 빈 수수깡처럼 허약해진 뼈는 일상적인 작은 충격조차 견디지 못한다. 침대·문턱 등에 부딪히거나 가만히 앉아 있다 심한 재채기만으로도 뼈가 툭하고 부러질 수 있다. 골다공증 골절로 한 번 부러진 뼈는 또 부러지는 재골절 위험이 일반인보다 2~10배나 높다. 세계 골다공증의 날(10월 20일)을 맞아 캠페인을 벌였다.
노년기에는 하체 근력이 떨어지고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이 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낙상으로 중심을 잃고 잘 넘어져 다친다. 그런데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있다면 낙상·충돌 등 일상적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금이 가거나 부러지기 쉽다. 침대에서 떨어지는 정도로도 엉덩이뼈가 골절될 수 있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과속방지턱을 넘는 충격에 골절을 겪기도 한다. 집 안에서만 지낸다고 안전한 것도 아니다. 화장실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소파 등 가구에 부딪히고 문턱에 걸려 넘어진다. 낙상으로 뼈가 부러지는 고령층의 절반 이상(61.5%)은 가정에서 사고를 당했다.
*엉덩이뼈 등 고관절 골절 치명적
낙상 등 골다공증 골절로 치명적인 부위는 엉덩이뼈(고관절)다. 고령층은 신체 중심이 뒤로 쏠려 있어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진다.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고관절 골절은 전신 건강에 치명적이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받아도 완전히 붙을 때까지 두 발로 걷거나 앉았다 일어설 수 없다. 회복하기까지 3개월 이상은 누워 지내야 하며 고령층 3명 중 1명은 1년 내에 사망했다.
폐경 이후 여성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급감해 골다공증 골절에 취약하며 첫 5년 동안 골밀도가 5%씩 빠르게 감소한다.
*작은 충격에도 도미노 골절 위험
특히 골다공증으로 한 번 골절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이다.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정도로 뼈가 매우 약해져 있는 상태로, 추가 골절이 일어날 확률이 일반인보다 3배나 높다. 일명 도미노 골절이다. 한 번 부러진 뼈는 주변 부위를 포함해 다른 곳의 뼈까지도 쉽게 골절된다.
<골절 초고위험군: 적극적인 약물치료 필요>
1.최근 12개월 내 골절을 경험했거나
2.골다공증 치료 중 골절을 겪었을 때
3.골밀도 검사에서 T-score가 -3.0 이하로 진단된 때
골다공증도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지속적으로 평생 관리해야 한다.
골다공증 관리의 시작은 골밀도 검사를 통한 뼈 나이 점검이다.
*골다공증 골절을 예방하려면 증상이 없으므로 미리 골밀도 검사를 받고 꾸준한 약물치료로 골밀도를 관리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유연성·순발력·근력이 감소함으로 매주 2시간씩 15주 동안 걷기·스트레칭 등으로 하체 근력을 강화하고 신체 균형 감각을 높여줬더니 낙상 빈도가 47% 줄었다는 연구가 있다.
고령층 낙상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가정이다. 소파·침대 등 높이 차이가 있는 곳은 충격을 줄여주는 매트를 깔아두자. 보행 시 발에 걸리는 것이 없도록 문턱은 없애고 바닥에 물건을 보관하지 않는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화장실에는 미끄럼 방치 처리를 하고, 좌변기 주변에는 안전 손잡이를 설치한다.
*뼈가 부러지는 골절이 왜 위험한가.
장기 입원으로 일상 독립성을 잃게 되면서 전반적인 삶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낙상을 경험한 65세 이상 노년층의 33%는 일상생활에서 낙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낙상으로 또 넘어져 다칠까 봐 심리적으로 위축돼 외부 활동을 꺼리게 된다. 결국 신체 운동량이 감소하면서 전신 건강이 나빠진다. 또 뼈가 다 붙을 때까지 가족의 간병 부담도 존재한다. 골다공증 골절로 뼈가 부러지기 전에 대비해야 한다. 골밀도를 높이는 치료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