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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완 목사 (영암벧엘교회) |
II. 교회의 본질
초기의 메소디스트들(The people called methodists)은 특별한 교회론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들 모두 이미 영국 국교회(The Church of England)의 충실한 교인이었고, 또 다른 새 교회를 만들려는 의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초기 메소디스트들은 18세기 영국에서 영혼구원과 그리스도인 생활의 개혁을 목적으로 일어난 경건회 운동과 부흥운동에 헌신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었다.
잘 알려진대로 웨슬리는 일생동안 열성적인 영국 국교도였다. 그는 영국 국교회가 초대교회 다음으로 가장 성서적이고, 세계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교회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슬리는 그의 목회 초기부터 교회에 대한 바른 이해가 그의 개혁적 선교활동에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교회의 성격과 형태와 기능에 관하여 깊은 사고를 하게 되었다. 특별히 그는 교회의 질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웨슬리의 교회론은 영국교회를 통해서 전수된 가톨릭 전통과 모라비안형제단을 통해 전수된 개신교 전통의 종합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웨슬리는 두 가지 다른 교회에 대한 이해와 비전을 갖고 있었는데, 하나는 역사적 제도(Historical institution)로서의 교회와 또 하나는 성도의 교제(Fellow ship of believers)로서의 교회이다. 결코 제도적인 교회를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를 중요시하는 성향을 지닌 웨슬리로서는 후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사실이다.
웨슬리는 그의 교회론에 대한 이해의 원천을 신약성서에서 찾았다. 그는 《신약성서 주해》에서 교회를‘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이요, ‘지상에 있든 낙원에 있든 모든 진정한 신자들의 총체’라고 기술하였다.
1. 교회의 정의
우선 웨슬리의 교회론을 정리하여 서술한 후‘작은 교회’에 관한 성서적, 신학적인 관점을 서술하고자 한다. 웨슬리는 1743년 《신약성서주해》를 저술하기 시작하여 1754년에 완성하였다. 이것은 동시대의 뛰어난 경건주의 학자 벵겔(J. A. Bengel)의 글을 참고하여 쓴 것이다. 이 책에서 웨슬리는 자신의 교회관을 잘 묘사해 놓았다.
교회란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이고, “기독교 신자들의 총체” 또는 “지상에서나 낙원에서나 참 신자들의 총체이다”. 또한 사도행전 52장 11절에 관한 주석을 보면 신약 교회의 이해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교회란 복음으로 부름받고 세례에 의해 그리스도와 연합되며 사랑으로 활기를 띄며 성도의 친교로 연합되고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죽음을 통해 훈련받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이것은 “교회의 원형”이라고 본 것으로 교회는 복음으로 부름받아 이 세상과 영적 전투를 통하여 그리스도인이 백성으로 세워져 가는 공동체인 것이다.
“교회에 관하여”라는 설교에서 웨슬리는 “교회란 하나님을 섬김에 있어 함께 연합된 사람들의 모임, 총체”라고 정의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서 혹은 하나의 기독교인 가정도 그런 의미에서 교회라고 할 수 있다.
웨슬리는 교회의 본질이란 제도나 의식, 교직이나 교권, 외형적 건물이나 숫자에 있지 않으며, 교회는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모인 회중, 믿는 사람들의 모임, 즉 하나님의 백성으로 보았다. 웨슬리는 신약성서의 교회관이 영국교회의 39개 신조)의 19항과 일치될 수 있다고 느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가시적 교회는 교회 신조가 규정하듯이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이것이 교회의 본질이다. 교회의 고유한 표적은 하나님의 순전한 말씀이 그 안에서 선포되는 것과 성례전이 정당하게 집행되는데 있는 것이다.
- 다음 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