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권기독교근대역사기념사업회(이사장 정용환 목사)콘텐츠위원회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역사 유물 수집과 정보 조사 활동을 하였다. 2년 후 북교동에 세워질 목포기독교역사관 건립 사업을 위해 올 해는 보다 본격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이미 설계도 공모접수가 마감되었고, 5월에 설계업자 선정, 12월 설계도 완성이 되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기공식을 할 예정이다. 그간에 내부 콘텐츠 구성과 준비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사업회에서 마련해야 할 일은 역사유물과 물품 등인데 아직 이렇다할게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필요와 준비를 통해 수집하고 갖춰야 할 일이 참으로 긴요하다.
그동안 수차례 여타 박물관 등을 견학하며 조사하였고 유물 수집 활동도 병행하였는데,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보고 찾게 해주시길 소원하며 활동에 나섰다.
부이사장 고삼수 장로, 상임이사 송태후 장로, 콘텐츠위원장 강귀원 장로, 사무국장 최완민 장로, 콘텐츠위원 승향아 목사, 김양호 목사 등 6명은 1박 2일간 서울과 이천 등을 다녀왔다.
첫날 서울 풍물시장과 종로 인사동을 찾았다. 신설동에 위치한 풍물시장은 기존 황학동의 골동품과 중고 물품 가게, 벼룩시장을 이전하여 리모델링 하였다. 2층의 방대한 규모에 100여개에 이르는 각 점포마다 온갖 추억의 상품들이 즐비하였다.
특별히 ‘언더우드 타자기’를 살폈다. 132년 전 1892년 호남의 기독교 선교를 시작한 미남장로교 선교사역의 기폭제가 바로 이 타자기였다. 선교자금이 없어 망설일 때, 당시 세계적인 문구회사를 경영하던 존 언더우드 회장이 마중물 헌금을 기부하여 7인의 선교사들이 조선에 파송되었다.
이들로부터 시작해서 450여 선교사들이 지난 100여년간 집중적으로 군산, 전주, 목포, 광주, 순천에서 하나님 나라 생명 역사를 일으키고 오늘 우리 호남의 기독교와 복음의 역사가 이어왔다.
우리 지역 기독교를 시작하는 발판이 되었던 언더우드 타자기는 그래서 의미 있는 선교 유물이다. 그 외 지난 세월 동안 선교와 교회사에서 함께했던 옛 문서와 물건 등이 얼마나 있는지 어떻게 구입할 수 있는지 등을 조사하였다.
인사동에서는 한 책방을 찾았다. 1934년에 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책방이다. 긴 역사만큼이나 가장 오래되고 많은 고서등을 수집하고 전시하고 있다. 우리 사업회의 취지를 설명하자 사장은 우리에게 옛 성경과 책자 등을 제시하며 자료를 소개해 주었다.
우리나라 신구약 최초 성경은 1911년에 발행하였다. 이 즈음을 기점으로 그 이전의 신약성경, 이후의 신구약 성경 등 30 여권의 성경과 소책자 리스트를 제공받았다. 이를 검수하고 조사하여 향후 대응에 나설 것이다.
둘째날, 이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을 찾았다. 이 박물관에는 한 사람의 일생을 건 헌신과 충성이 담겨있다. 한영제 장로는 1950년대 기독교 교문사를 세워 기독교 서적 출판 보급에 힘써왔다. 장로로서 최초 총회장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한 장로는 사재를 털어 한국교회 역사에 의미 있는 문서와 유물등을 다량 수집하는 일에 평생을 쏟았다.
그의 일생을 건 열정이 이곳 박물관에 살아있다. 수십만 점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와 성물 등은 참으로 놀랍다. 현재는 그의 아들 되는 한동인 장로가 선친의 유업을 이어 박물관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 일행은 한 관장을 통해 수집한 자료들을 소개받았으며, 우리 일행 역시 목포역사관 취지를 설명하며 자료 공유와 교환 사업에 대한 타진과 이해를 구했다. 한 관장은 목포기독교박물관 설립 진행에 대한 고무적인 인상과 격려를 주셨고, 상호 협력에 대한 전향적인 의사를 보여 주었다.
밤 늦은 시간 목포로 돌아온 우리 일행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하였다. 역사관 건립과 아울러 컨텐츠 유물 수집에도 보다 진전되고 선한 열매들이 기대되었다. 계속해서 전국으로 발품을 팔며 더 멋지고 귀한 자료와 성물들을 찾고 수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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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기독교 선교의 기폭제가 되었던 '언더우드 타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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