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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완 총괄본부장 |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성령과 피로서 거듭나니 이 세상에서 내 영혼이 하늘의 영광 누리도다. 언제나 당당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라고 고백할 수 있음이다. 만나는 사람이 별볼일 없이 본다고 해도 나에겐 순간 순간 감사의 조건이 많기 때문이다.
가문에 믿는 사람이 적어 외롭지 않느냐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난 역발상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없다는 것은 전도 할 대상자와 기회가 다른 사람보다 많다는 것이다. 남이 못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더욱 좋아하며 해내기를 취미 삼는 나에겐 기회요, 일감이기 때문이다. 나에겐 믿지 않는 집안이기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 된다. 집안 식구들을 만나 믿음 생활이 좋다고 뻐기며 말해도 시비나 딴지 거는 이가 없다. 그들의 눈에도 나의 모습은 누구보다 행복하고 평온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형으로부터 전남대 병원에 있는 형수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형제지간의 일이다. 열일 제처 놓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하나님께 감사하다. 신문 발송까지 마친 이후라 넉넉한 시간을 쓸 수 있으니 말이다.
병실에 누워 있는 형수는 의식이 전혀 없다. 주렁주렁 주사 줄만 달고 있다. 간호사의 말에 의하면 심박수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형님과 조카들은 희미한 희망을 갖고 소생을 기다린 모양이다. 담당 의사의 말에 의하면 “소생은 희박하다. 혈압강화제나 호흡기를 제거하면 사망에 이른다.환자나 보호자가 연명치료를 원했기에 물리적으로 제거할 순 없다”고 말한다.
가족들과 상의 후 의사에게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형수가 소생할 수 없으니 고통없이 하나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요청드린다”고 전한 뒤 혈압강화제 중단으로 소천하셨다.
형과 조카들에게 말했다. “형수님은 하나님 품에 안겼다. 이 세상에서의 삶은 끝났으나 영원한 생명이 있는 천국에서 고통도 없이 즐겁게 찬양만 하고 있을터이니 걱정하지 말라. 아내를, 어머니를 사랑하고 존경했으면 유지를 받들어 하나님을 섬기라. 이후로의 장례 절차는 교회장(葬)으로 목사님 집례하에 진행하는 것이 어떠하냐”고 제안했다. 누구하나 고집하지 않고 승낙한다. 순간 믿지 않는 형님이나 조카가 고집부리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한 순간에 사라진다.
기쁜 일이다. 예수 믿는 기쁨이 큰 자산으로 다가오니 천하를 얻은 것 같다. 명절 때 고향 납골당을 둘러 볼때도 주섬주섬 술과 함께 음식 싸들고 상차림했던 형, 무슨 쓸데없는 짓 하냐고 동생으로부터 눈흘김과 비아냥을 당해도 아랑곳 않던 작은형, 동생 몰래 엉뚱한 일 하다 지친 형의 결단이기에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두 조카들도 양보나 타협이 없는 강한 성격이고 결정권이 있음에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아버지의 뜻대로 따른다니 이 기쁨 이루 말할 수 없다. 형수 출석교회 박 목사님 집례로 장례식은 무사히 마쳤다. 하나님 은혜로 교회장으로 모실수 있음에 감사하다.
둘째 형에게 복음을 심기 위해 물량 공세 작전을 펴며 접근해도 차일피일 빠져 나간다. 암으로 투병한 형수 문병을 갈 때 마다 더욱 간절히 기도하며 설득해 딱 한번 교회를 출석한게 성과라면 성과다. 핑계 삼아 형수가 나으면 출석을 잘하겠다는 말의 유통기한을 “형님 목숨 있을 때까지”로 변경하면 된다. 위하여 기도할 따름이다.
‘오 기쁨의 주님 주신 것 오 할렐루야 주만 찬양해’를 마음판에 새기고 형님과 조카들이 교회에 출석해 하나님 말씀을 믿고 구원받아 천국 백성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배려와 주님 주신 사랑을 베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