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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완 총괄본부장 (목포중부교회) |
독수리 타법으로 자판기를 두들기며 검색 좀 한답시고 뽐낸 것 후회한다. 핸드폰 어플 깔아 조작질 할 줄 안다고 조잘대며 상대방에게 으시된것 머쓱하다. 실질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 어깨넘어 배울 수도 있었는데 이를 게을리 한 점 고생해야 마땅하다. 알량한 자존심 버리고 매사를 준비하는 습관을 가져야 겠다. 부지런한 학습과 탐구정신으로 남은 여생 후회없이 살아야겠다.
전국 광역시도 교회 연합회 대표 회장단 회의차 상경 했다. 회의를 마친 후 주최측에서 6.25 관련 영화 시사회를 관람하라는 권유를 뒤로하고 용산발 목포행 열차편으로 귀가하는 길이다.
예정 열차를 타기 위해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가에 서있다. 빈(空)택시가 무수히 지나간다. 손을 들어도 세워주지 않는다. 목포에서는 빈차가 지나가면 손을 들지 않아도 탈 줄 알고 멈춰 서다 출발하는 것을 본다.
목적지에 갈 때는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이용했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우버,카카오, 부름 택시콜에 연락 하니 근접지역 운행 차량과 교신이 돼야 하니 기다리란 대답만 한다.
열차 시간이 촉박해 10m 건너 파출소로 들어가 자초지종을 말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서너명 근무자들을 통해 돌아오는 답은 “선생님 핸드폰으로 카카오나, 우버 앱을 통해 조작하면 금방 됩니다" 쉽게 말한다. 한번도 앱을 통해 사용한 사실이 없다하니 ”차분히 시간을 갖고 해 보십시요"라는 다소 냉소적인 답이 전부이다. 길가는 사람을 붙들고 물어도 방법이 없단다.
촉박한 시간에 일행과 함께 전철역 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주위 사람들이 5분 거리라고 하는데 이 무더운 여름철 가장 뜨거운 두시쯤 서울 도심을 양복에 넥타이 메고 두 사람이 헐떡이며 걸어 지하철역을 향하는 모습은 일품일게다.
가까스로 용산역까지 헤매지 않고 이동해 예정시간 지정 열차를 탔다. 요즘 시대 변화 따라 사전에 카카오 택시 앱을 깔아 놓고 조치를 취했으면 걱정 없었을 것이다. 큰 아들집에 갔을 때 카카오 택시를 불러 집에까지 오도록 조치함은 물론 택시비도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 있다는 말과 함께 이용했다.
분명 나도 남에게 이런 선심을 베풀었더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자가용만 이용하지 말고 가끔 버스나 택시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더라면 이런 일을 접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사로운 것이지만 전철역까지 도보 5분 거리라니 주최측 목사님과 소통했으면 교회 차량 이용을 부탁했어도 가능했을 것이다. 열차 좌석에 앉아 생수 한 컵을 들이키며 지긋이 눈을 감고 일련의 사안들을 이제라도 알아 차릴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사소한 것도 세심한 관심으로 자만하지 않고 처리해 갈 수 있도록 은혜 베풀어 달라고 기도한다. 이후부터 나이에 준하지 않고 열정적인 도전 정신과 배움의 일상을 통해 노익장을 과시하기로 결심하며 나의 삶의 터전 목포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