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죽음에서 구해준 은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불현듯 생각난다.
너무 늦은감 때문인지 마음 한구석이 비어있는 듯 허전하다.
살기 급급하다는 이유로 잊고 살았다는 죄책감과 자책이 몰려온다.
목숨을 건져준 생명의 은인, 4년 선배인 ‘김당식’이란 분이다.
이름은 기억나지만 거처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닌가 싶다.
초등학교 2학년 하굣길, 수영을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선배들과 함께 저수지 물에 들어갔다. 선배들이 놀고 있는 곳으로 가고자 위험한 줄도 모른체 더 깊은 곳을 향했다. 지금도 생생한 것은 더 깊이 갈수록 땅이 발에 밟히지 않아 두려움이 엄습 되었던 공포의 순간이다. 발버둥치면 칠수록 점점 깊이 몸은 잠식되었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려고 몸부림 쳤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그렇게 허우적대며 물이 폐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날카로운 고통에 몸부림 칠때 그 선배의 구조 손길이 내게 다가왔다. 분명 다 죽어가던 죽음의 문턱에서 날 살려준 것이었다.
십수년이 흐른 지금 그 선배로 하여금 나를 다시 살리신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는가 싶어 마음이 벅차오른다. 그때 죽었더라면 주님을 영접하기 전인 나는 구원받지 못했을 것이 아닌가? 다행스러운 인생의 변곡점이 바로 이때가 아닌가 싶다.
사람은 누구나 삶의 여정에서 크고 작은 위기를 겪는다. 때로는 이 위기가 나의 의지나 능력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절망처럼 느껴지지만 그때 우리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고 누군가의 손길을 통해서 살아난다. 선배는 내가 살아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일할 수 있도록 미래 지향적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 댓가없이 섬기며 어려운 이웃을 향해 베풀 수 있도록 새 생명의 인생 지표를 선물해 준 귀중한 분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다는 것은 육체적인 생명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생명까지 다시 얻었음을 의미한다. 어쩌면 그 선배로 하여금 하나님은 나에게 새 생명의 덫을 씌워 희망의 샘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게 아닌가 싶다.
나에게 제2의 생명을 살 수 있도록 그때 그곳에 선배를 보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선배의 도움은 내 영혼의 울림이 되었고,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중요한 계기였다.
결국, 인생이란 서로를 위해 존재하는 과정이며, 그 안에서 비로소 성장하고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일이 있은 후 나는 제2의 인생 드라마를 써내려 왔다. 고마움을 전할 선배를 찾을 수 없어 안타깝지만 지금의 마음가짐으로 매사를 하나님께 맡기고 감사함으로 살아가 비전의 샘물 넘치는 인생을 그려가고자 한다.
내 삶의 전부가 하나님의 작품인 줄 알고 구원의 확신을 갖고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을 모두가 살길 소망한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으로 누군가의 또다른 은인이 되기 위한 헌신과 봉사와 배려의 시계추를 힘껏 당겨 온누리에 주님사랑 전하는 믿음의 일꾼이 될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