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겪어야만 했다. 이런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주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한다.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여객기 무안공항 참사가 발생했다.
승객181명중 179명 사망, 꼬리부분 탑승 승무원 2명만이 목숨을 건진 대참사였다.
사고 일이 주일날이라 예배를 마치고 급하게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현장의 널부러진 비행기 잔해는 할말을 잃게 했다.
군경들이 인간띠를 하고 시신과 유품 수습을 위해 활주로 주변을 수색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이다.
이튿날 전남교회총연합회, 전남성시화운동본부, 목포기독교교회연합회 임원진과 긴급회의를 갖고 사고대책 본부로부터 빵, 물, 김밥, 화장지, 세면도구등의 생필품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긴급 모금액으로 구입한 수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차량 4대에 나눠 싣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마음과 유족을 위로하고자 수습대책본부로 향했다.
현대 기술의 발달로 인해 항공 사고의 발생 확률이 극히 낮아졌다. 사고를 당하면 그 영향은 치명적이다. 이번 사고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은 안전 불감증이라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와 맞닿아 있다. 항공기 정비 소홀 문제, 안전 점검 과정의 형식적 운영 등이 이번 참사의 배경에 깔려 있었던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항공 안전 관리의 책임은 정부와 항공사가 공동으로 짊어져야 한다. 정부는 항공사들에 대해 강력한 규제와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항공사가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을 경우 과감히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항공사가 정비 인력을 줄이거나 비용 절감을 위해 안전 기준을 무시했다면 관리 책임이 있는 정부의 감시 소홀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한다.
이런 사항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는 제주항공을 포함한 국내 항공사들은 사고 예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인적 요인, 정비 품질,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 요소 등 다각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이번 참사로 인해 국민적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제주항공은 단순한 사과를 넘어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배운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 2002년 중국 민항기 추락 사고등 한국 항공 역사 속의 비극은 늘 재발 방지를 외쳤지만 그 다짐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또한, 사고 후 대처 과정에서 드러난 혼란 역시 사회적 충격을 키운 요소였다. 사고 당시의 비상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거나, 구조 작업이 지연되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모든 비극은 참교훈을 남기고 있다. 그 교훈은 변화의 씨앗이 되어야 한다. 이번 제주항공 참사도 단순히 비극적인 사건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정부는 항공 안전 규정을 재점검하고 강화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하며, 항공사들은 고객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전면적인 쇄신을 해야 한다. 국민들은 비판이나 흠집내기에 급급하지 말고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를 통해 이들의 변화와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
참사를 통해 잃은 생명은 절대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 덩치 큰 비행기가 새떼들의 무리에 함락당해 무수한 인명 피해를 냈단 말인가? 이를 반면교사 삼아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의식을 고취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더 안전한 항공 운송 환경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책임임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