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사랑이 식으면, 교회가 무너집니다
  • 박상규
    박상규 목사
    강진샘교회




    교회의 생명력은 어디에 있습니까? 화려한 건물이나 탄탄한 재정 그리고 많은 성도 수가 아닌, 바로 ‘사랑’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셨고(요 13:34),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비로소 세상이 우리를 예수님의 제자로 알아볼 것이라 하셨습니다(요 13:35). 교회의 진정한 능력은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드러낼 때 있습니다.

     

    그러나 사탄은 교회를 파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이 사랑을 공격합니다. 겉으로는 예배와 사역이 계속되는 것처럼 보여도, 사랑이 식어버린 교회는 이미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사탄은 교인들 사이에 작은 오해와 사소한 말다툼, 질투심을 부추겨 공동체를 병들게 합니다. 결국 이기적이고 조건적인 사랑이 싹트고, ‘네 편 내 편’으로 편을 가르며 분파를 만듭니다. 사랑이 사라진 교회는 결국 하나 되지 못하고 갈라지게 되는 것입니다(고전 1:10-17).

     

    이러한 모습은 현대 교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목회자나 특정 직분자 중심으로 파벌이 생겨 새로운 성도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기도 하고, 불투명한 재정 사용으로 성도들의 신뢰가 무너져 헌금과 봉사가 기쁨이 아닌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목회자와 성도 간 불신이 깊어져 말씀의 권위보다 인간적인 평가와 뒷말이 앞서는 안타까운 현실도 있습니다.

     

    세대 간의 단절 또한 중요한 문제입니다. 장년 세대는 청년들의 믿음을 한탄하고, 청년들은 기성세대의 낡은 방식을 답답해합니다. 서로 이해하고 품어야 할 사랑이 사라지면, 세대 갈등은 더욱 깊어져 공동체의 기쁨을 앗아갑니다. 직분과 사역이 섬김의 자리가 아니라 자랑과 경쟁의 수단이 될 때, 사랑은 사라지고 시기와 다툼만 남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사탄이 교회를 흔드는 전략입니다. 사랑이 식으면 봉사는 멈추고, 위로 대신 비난이, 기쁨 대신 불평이 가득 차게 됩니다. 결국 교회는 외형만 남은 채 내적으로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의 형제 사랑을 칭찬하며 “더 이상 쓸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그리하라”고 권면합니다(살전 4:9). 이는 우리가 현재의 사랑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실천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날 교회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순전한 사랑을 지키고 실천해야 합니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하는 행동입니다. 오해가 생겼을 때 용서와 화해를 택하고, 부족한 이웃을 기다려주며, 세대 차이를 넘어 서로에게 귀 기울이는 것이 바로 사랑의 길입니다.

     

    ‘사랑이 식으면 교회가 무너지고, 사랑이 충만하면 교회는 살아납니다.’ 사탄은 사랑을 식게 하려 하지만, 성령께서는 사랑을 다시 불붙게 하십니다. 우리가 성령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구하고, 그 사랑으로 서로를 품을 때 어떤 시험과 공격이 와도 교회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오늘도 경고하십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 2:4-5)

  • 글쓴날 : [25-10-15 09:46]
    • admin 기자[honamc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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