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해변길 총연장은 11.7km입니다. 숫자로 보면 그리 길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안에 담긴 풍경은 참으로 풍성합니다. 목포 평화광장의 활기찬 바다, 옥암동 수변공원의 여유, 갓바위 해변의 독특한 자연, 삼학도 해변의 낭만, 목포항의 깊은 역사, 목포해양대학교와 대반동 해변이 품은 젊은 바다, 그리고 북항 노을공원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석양까지. 목포를 찾는 많은 이들이 이 해변들을 보고 감탄하는 이유입니다.
목포시는 그동안 ‘해변 맛길 30리’ 사업을 통해 해변을 걷는 즐거움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선물해 왔습니다. 의미 있는 성과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목포 해변길의 매력이 충분히 전달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중간중간 구간이 끊겨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좋은 길이 있음에도 하나의 길처럼 느껴지지 않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해변길은 단순히 바다 옆을 걷는 산책로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보행 인프라 위에 맛의 거리, 관광 포인트, 교통 거점, 시민의 생활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길이 됩니다. 길이 사람을 만나고, 사람이 다시 도시를 살리는 구조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존의 해변길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11.7km 목포 해변길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조성한 서해랑길과 같은 국가 길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동시에 걷고·타고·달릴 수 있는 ‘3색 해변길’, 걷고, 자전거를 타고, 차로 달리는 ‘해변 3GO길’로 업그레이드될 필요가 있습니다.
걷기 좋은 길은 일상의 산책로가 되고, 자전거길은 생활과 관광을 잇는 속도감 있는 이동수단이 되며, 해변을 따라 달리는 도로는 항구도시 목포만의 드라이브 코스가 됩니다. 이 세 가지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때, 해변길은 생활 인프라이자 관광 자산, 그리고 산업과 항만을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가 됩니다.
이 모든 길을 하나로 묶는 이름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 이름을 ‘목포랑길’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목포와 함께 걷는 길, 목포의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길, 사람과 도시가 ‘랑’ 함께하는 길입니다. 이름이 생기면 이야기가 생기고, 이야기가 생기면 길은 기억됩니다.
‘목포랑길’은 단순한 산책 코스가 아닙니다. 시민에게는 매일 걷고 쉬는 생활의 길이 되고, 관광객에게는 목포를 가장 잘 만나는 여행의 길이 되며, 항구와 산업, 교통을 잇는 도시의 경쟁력이 됩니다. 항구도시 목포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이 바다와 해변입니다.
11.7km의 해변이 따로따로 빛나는 것을 넘어, 하나의 선으로 이어질 때 목포는 더 크게, 더 깊게 기억될 것입니다. 저는 그 길 위에서 시민이 걷고,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여행자가 감탄하며 달리는 목포의 새로운 일상, 매력 넘치는 ‘3색 해변길’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