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적 지질학자들은 이미 만들어진 지층을 보고 그들의 이론을 만들었다. 마치 피라밋을 보고 피라밋의 축조과정(築造過程)을 추정(推定)하는 것과 같다. 물론 피라밋과 지층이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를 알아내는 데는 중요한 차이가 존재한다. 새로운 피라밋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새로운 지층은 오늘날에도 만들어 지고 있으며, 실험적으로 만들어 보기도 한다.
지질작용에 대한 실험은 1960년대가 되어서야 시작되었다. 말하자면 1960년대 이전의 지질학은 (과학적 지질학이라고 주장하기는 했지만) 사변적(思辨的; speculative) 지질학(地質學; geology)이었던 셈이다.
1994년에는 콜로라도 주립대학에서 큰 수조(水槽; flume)를 만들어 실험을 한 결과, 지층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흙탕물이 빠른 속도로 흘러가면서 입자의 크기 별로 분리되어 층이 만들어 지는 현상을 발견하였다.
1929년 캐나다 북동부 뉴펀들랜드 지역의 그랜드뱅크스에서 발생한 7.2도의 지진에 의해 쓰나미가 발생하여 모래와 진흙이 섞인 흙탕물이 바다로 빠른 속도로 흘러 들어가 1m 이상의 지층이 형성되었다. 당시 이 빠른 속도의 흙탕물은 해저 전신 케이블을 절단했는데, 케이블을 절단할만한 속도는 시속 100km라고 한다.
1980년 5월 18일 미국 워싱턴 주의 세인트 헬렌스 화산이 폭발하였다. 화산 폭발에 의해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고 밀도가 높은 흙탕물이 산 아래로 빠르게 흘러내리면서 산 아래 평지에 7.5m 높이의 지층이 쌓였는데, 다섯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이 때 흙탕물의 속도가 시속 100km 이상이었다. 이에 흙탕물이 빠른 속도로 흘러가면서 또는 화산재가 빠른 속도로 날아가면서 지층이 쌓였는데, 이 때 쌓인 지층의 두께가 가장 두꺼운 곳이 183m, 가장 얇은 곳은 45m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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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1980년 5월18일 미국 워싱톤 주 세인트헬렌스 화산 폭발에 의한 지층 형성: 1980년 5월18일(아래), 6월12일(중간), 1982년 3월19일(위 검은층) |
그림(1)은 세인트 헬렌스 화산 폭발 후, 1980년 5월 18일, 1980년 6월 12일, 1982년 3월 19일에 형성된 지층이 드러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