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일 집사 (목포빛과소금교회, 목포대 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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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이루는 사람들은 ‘하고 싶다’, ‘갖고 싶다’, ‘되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서 싹이 트고, ‘할 수 있다’, ‘할거야’, ‘해내고 말거야’라는 꾸준한 자기 대화로 강화되어 이루어내게 된다고 한다. 자기 대화의 권위자인 쉐드 햄스테터 박사는 “인간의 잠재능력은 컴퓨터와 같아서, 자기 대화를 통하여 프로그램을 진행시키는 대로 작동한다”라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믿음이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고, 하나님이 원하는 방향, 하나님의 뜻대로 성취하는 데에 큰 의지를 부여해준다고 볼 수 있다.
아브라함이 고향땅을 떠나서 하나님이 지시하는 땅으로 가기 위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자신의 방향을 정하며 새로운 땅에서 외롭고, 새로 사람을 사귀고, 힘겹게 적응하는 데에 큰 삶의 의지를 부여하여 주었음이 분명하다. 이런 의미에서 메소포타미아의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란을 거쳐서 가나안으로 가는 여정에서 하나님의 부르심, 지시하심은 큰 격려가 되고 큰 하나님의 경륜(하나님의 계획)안에 걷는 삶에 굳건한 확신이 되었을 것이다. 이사야 41장 10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나, 이사야 43장 1절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었을 모든 소명자들에게 인생에 얼마나 큰 확신과 삶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을 지를 느끼게 된다.
크리스천들에게는 주님의 동행하심에 대한 확신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23:4)” 주님의 동행하심에 대한 확신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마지막 시대의 우울함 속에서도 크리스천이 마땅히 가야할 길을 가게 하심으로 승리하게 하실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28:20)” 하나님께서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소유자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거의 평지인 이집트 카이로 외곽에 산이라고 하기에는 좀 낮은 ‘모까땀’이라는 언덕이 있다. 이 언덕 아래에는 인구 칠백만명에 육박하는 카이로의 모든 쓰레기들이 모이는 쓰레기 마을이 있다. 이 쓰레기 마을의 주민들 대부분은 이집트에서 소수종교인들인 콥트교인(Coptic)들이다. 콥트교(Coptic Church)는 451년 그리스도교에서 갈라져 나온 한 종파로서, 이집트가 이슬람국가가 되면서 콥트교의 그리스도인들은 개종을 강요당하거나 박해를 많이 받았다. 이 쓰레기 마을의 주거지를 지나 제일 높은 곳 암벽 아래에는 쓰레기 마을 주민들이 일요일이면 함께 모여 종교 예식을 거행하는 동굴 교회가 있다. 성경에서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다면 산도 옮길 수 있는 것이 그리스도교인이 아니냐고 하면서 당시의 이슬람 술탄은 자신의 왕궁 뒤의 산을 정해진 기간 내에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요구했다. 만일 산이 옮겨지지 않으면 콥트인들이 믿는 종교는 잘못된 종교로 그들은 모두 이슬람교로 개종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당시 콥트교 주교는 모든 콥트교인들을 모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중 사만이라는 무두장이(혹은 구두수선공이라고도 함)가 있었다. 그는 구두를 수선하러온 어느 여인에게 음욕을 품고 그것을 회개하여 성경말씀대로 그 여인을 훔쳐본 한 눈을 뽑아버린 사람으로, 숨어있는 매우 거룩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사만과 콥트 교인들의 강력한 기도를 통해 그 산은 송두리째 들려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고 해진다. ‘모까땀’이란 ‘잘라내어 옮기다’라는 뜻이라고 전해진다.
이집트 모까땀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산을 옮길만한 믿음에 대해 묵상하곤 한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브리서 11:6)” 크리스천은 항상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거나 남들이 거의 포기하여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도 믿음의 근육을 사용하며 움직여야하기 때문이다.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을 말씀하신 것은 믿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초점을 맞추기를 주께서 원하고 계심을 보여준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사60:1~2절)” 이 시대의 크리스천들에게는 참으로 어두움 가운데 하나님께서 더욱 빛을 비추어주시리라는 강력한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