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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은사에 따라

2026-10-07 16:31 | 입력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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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기 목사
범사회문제대책운동본부 사무총장
홍석기 목사
(상리교회)

설교자들의 고민이 있다. “교인들의 신앙 수준이 다른데 어디에 기준을 맞추어야 하나?”하는 거다. 어떤 목사는 “그런 고민은 하지 말고, 그저 말씀을 바르게 전하기만 하라.”고 한다. 교인들이 설교를 들을 때 받아들일 만하면 받아들일 것이고, 그렇지 못한 교인들은 흘려버릴 것이니 그저 전하기만 하라는 것이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교인들의 수준을 너무 많이 생각하면 설교 준비가 힘들어진다. 그런데 교인들의 수준이 아니라, 교인들의 처한 ‘상황’이 문제가 될 때가 있다. 자칫하면 시험에 들 수 있다. “저 설교는 내가 들으라고 하는 설교 아냐?”하면 문제가 된다.
필자는 혹시라도 교인들이 시험에 들만한 내용이면 가차 없이 삭제한다. 필자는 누구를 ‘공격’하는 설교는 안 하기로 작정을 했다. 그런 설교는 사람을 세우는 게 아니라 넘어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의 질서를 해치는 경우는 다르다. 이단이 대표적이다. 그럴 때는 단호하게 ‘악한 영’의 세력에 대처해야 한다. 이단이나 잘못된 사상이 교회와 사회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그래서 때로는 설교할 때, 분명하고 단호하게 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설교로 성도들이 시험에 들지 않도록 조심하며 준비하고 있다. 교인들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롬 12:4,5은 이에 대한 교훈을 주는 말씀이다. 4절에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했다. 4절은 교회를 ‘몸’에 비유하고 있다. 몸이 하나라도, 몸에 있는 지체가 다 다르고 기능이 다르다고 하는 거다. 얼굴만 해도 ‘눈, 코, 입’의 기능과 역할이 다 다르다. 이처럼 교회가 하나라고 하지만, 각각 다른 성도들이 모여서 교회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교인마다 은사가 다르고, 기능과 역할이 다르다고 하는 것이다. 필자가 신학교에 다니며 교육전도사로 교회를 섬길 때 이 사실 때문에 힘이 들었다. 주일학교 유초등부를 지도하는데 교사들의 기가 쎘다. 자기주장과 고집이 얼마나 강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부장 집사님은 참 온유한 분이었다. 그래서 좋을 때도 있었지만 힘들 때도 있었다. 여름성경학교를 하는데 어떤 분은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하자!”하고 어떤 분은 “선교단체에서 강습을 받고 그대로 하자!”했다. 어떤 분은 “총회 공과를 따르자”며 큰소리쳤다. 저는 부임한 지 얼마 안 돼서,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때 부장 집사님이 나서서 “전도사님 방침대로 합시다!”하시는 거다. 그러자 잠잠했다. 덕분에 여름성경학교를 잘 마치고, 은혜 가운데 유초등부가 부흥할 수 있었다. 그때는 교사들이 성숙하지 못하여, 제게 와서 상대를 비난하는 말을 하곤 했다. “000 집사가 없으면 주일학교가 더 부흥할 텐데.. 000 교사가 없으면 전도사님의 목회가 더 편할텐데..”는 말이었다. 그때는 별생각 없이 들었던 말이다. 속으로 “맞아, 000 교사가 없으면 목회가 더 편할텐데..”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모든 교사’가 교회에 다 필요한 분이었다. 모두가 소중한 분들이었다. 교회에는 조용한 분도 필요하고 주장이 강한 분도 필요하다. 조용한 분들은 조용히 헌신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기주장이 강한 분들은 열정적으로 헌신한다. 그러면서 합력하여 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어지는 5절에서 이렇게 말씀했다.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교인들마다 성격이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기능과 역할이 다 다르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다고 말씀한다. 서로 다른 사람이 모여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것이 교회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이문희’ 목사가 쓴 ‘하늘 한번 쳐다보고’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학자들이 아프리카 정글을 탐험했다. 그들이 정글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그곳에 사는 수많은 종류의 짐승들을 한 종류씩 없애 보기로 한 것이다. 먼저 새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새’를 없애 보았다. 그랬더니 새소리가 없는 정글은 마치 공동묘지처럼 적막한 숲이 되어 버렸다. 다음에는 ‘원숭이들’을 쫓아내 보았다. 이가지 저 가지를 옮겨 다니며, 나뭇가지를 꺾고, 숲을 망가뜨리는 원숭이들이었다. 그런데 원숭이들이 떠난 숲은 나무들이 서로서로 엉키고 덮이면서,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놀라운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징그러운 ‘뱀들’을 다 제거해 보았다. 그랬더니 천적이 없어진 쥐들이 그 숲에서 판치며 날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쥐들로 인해 해충을 잡아먹던 벌레들이 모두 없어지면서, 숲이 병들어 죽어가는 것이었다. 이 실험을 통해 학자들이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은 모든 것이 공존할 때 건강하고 질서가 잡힌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는 서로 돕고, 공존하는 가운데.. 합력하여 선이 이루어지도록 하셨다. 가끔씩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만약 나 같은 사람만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어떻게 될까?” 목회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나 같은 사람만 부교역자로 들어왔으면.. 나 같은 사람만 교인들로 가득했으면...” 그러면 어떻게 될까? 내 뜻대로 모든 것이 다 되니 좋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좋기만 할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숨이 막혀서, 살기 힘들 것 같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이 있다. 나와 전혀 다른 성격을 소유한 ‘아내’와 함께 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감사한다. 교인들 가운데도 그렇다. 우리 교회 당회원 장로님들은 목회를 힘껏 돕는 분들이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교회에 헌신하며, 목회를 돕는 장로님들이 많다. 장로님들을 보며 “나는 행복한 목사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런데 교인 가운데 아주 가끔 목회에 브레이크를 거는 분이 있다. 그때는 힘이 든다. 하지만 지내놓고 보면, 모두가 필요한 분들이었다.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일에 쓰임 받은 분들이었다. 저는 목회를 하며 이런 생각이 든다. “모든 교인은 서로에게 돕는 자이다. 서로에게 헬퍼(Helper)이다.” 우리 모두가 주님 몸 된 교회의 ‘헬퍼’이다. 교회에는 다양한 분들이 있다. 그들 중에는 나와 뜻이 맞는 분도 있지만, 뜻이 안 맞는 분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 모두가 다~ 교회에 필요한 분들이라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평생 잊지 말고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소중한 분들로 여기며 살아가시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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