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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신] 큰 어른이라, 옷매무새를 챙깁니다

2026-08-27 12:51 | 입력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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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완 장로
편집, 발행인 박정완 장로
(목포중부교회)

누군가에게서 “교계의 큰 어른”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이 일을 어쩐다요.’ 칭찬 한마디에 마음이 우쭐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만, 믿음의 사람이라면 사람에게 영광을 돌리기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고래도 칭찬하면 춤을 춘다”지만, 신앙인은 칭찬을 받을수록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십수 년 전, 남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과도한 보증과 서투른 투자, 확신 없이 돈을 빌려주는 일 등으로 수억 원을 잃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단체와 계모임의 돈을 내 통장으로 거래하다가 채권은행의 선인출로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일도 생겼다. 그 일로 “장로가 돈을 떼어먹었다”, “도둑놈이다”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그러나 떼어먹은 돈은 하나도 없다. 단체의 돈은 제때 모두 변제했다. 억울했지만 ‘돈 떼어먹은 장로’라는 낙인을 벗겨 달라고 사람에게 호소하기보다 진실을 아시는 하나님만 바라봤다.

대출금 6천만 원을 갚지 못해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가 가족이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한 때도 있었다. 집을 지키기 위해 예정가의 150%인 9,100만 원을 써내 가까스로 보금자리를 지켰다. 장로라는 직분과 신앙의 양심 때문에 남들이 바보라고 해도 책임으로 알고 감당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시내버스 기사 모집에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일에도 근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주일성수를 위해 포기했다.

이후 하나님의 은혜로 호남기독신문 창간 멤버로 참여해 무보수 사역으로 신문 발행에 힘썼다. 빚이 있어도, 누군가 나를 오해해도, 때로는 끼니를 걱정해야 해도 주님을 의지하며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쌀 한 톨 없어 막막할 때면 박 장로가 쌀을 보내줬고, 고향의 이웃들도 십시일반 쌀을 모아 보내줬다. 그 쌀로 밥을 지으며 눈물 흘리던 날도 많았다.

돌이켜 보면 돈은 없었지만 행복한 가정이었다. 나는 세자식을 뒀다. 누구하나 “돈을 달라”거나 “부모가 우리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냐”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어느 날 경찰관인 셋째 아들이 두 형에게 하는 말을 우연히 들었다. 파출소에서 근무할 당시 “부모 재산이 큰 문제더라. 돈 때문에 존속폭행이 일어나고, 상속 문제로 형제간 다툼이 벌어지고, 부모의 재산만 바라보며 살아가다가 마약으로 무너지는 가정”을 수없이 보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집은 돈은 없어도 행복한 가정이다. 우리가 부모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서로 부모를 잘 모시는 형제가 되자”고 다지했다.

세 아들은 모두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했지만 부모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자기들 힘으로 장만했다. 그 모습을 보며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

지금 나는 가진 것이 없다. 그러나 주님이 계시고, 이런 정신을 가진 자녀들이 있어 행복한 부자다.

한편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은 반드시 갚겠다는 마음으로, 늦더라도 변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파산이나 한정승인을 선택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려 애쓰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공직에 있는 자녀들에게까지 문제가 이어지지 않은 것 또한 감사하다.

이런 부족한 사람을 두고 ‘교계의 큰 어른’이라 했다니 다시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그 말을 칭찬이 아니라 ‘더 낮아지고 더 크게 섬기라’는 주님의 명령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마 6:1)는 말씀을 붙들고, 사람의 평가보다 하나님의 평가를 두려워하며 더욱 낮아지고 섬기겠다.
다음 세대를 살리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남은 생애를 충성되이 드리겠다.
부족한 사람의 걸음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오늘도 옷매무새를 다시 여미며 주님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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