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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수 교수(남장로교 연구소와 아르메니아 조지아 연구소 대표) |
전라도 교회의 중심은 사람이다. 성경과 교회 역사도 모두 사람을 세워 가는 구조와 배려로 가득하다. 현존하는 인류의 기원지인 큰 아라랏산 북쪽 능선 어딘가에서부터 사람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왔던 것이다. 광대한 아르메니아와 조지아를 위시하여 지중해의 섬들에 이르기까지 후에 복음이 전파되고 교회가 설립되면서 사람을 키워냈던 것이다. 사도교회뿐만 아니라, 그 이후 유럽의 종교개혁 교회들, 장로교가 절대다수인 영국 청교도, 세계 장로교의 총본산인 스코틀랜드까지 사람이 그 중심에 있었다. 단순한 인본주의가 아니다. 신본주의로 살아가는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인구 500만 명이 조금 넘는 스코틀랜드는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우리의 관심은 신앙이 참 좋은 인재들, 즉 사람들이다. 참 신앙이 좋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신앙의 뿌리를 내렸다. 전라도로 온 미 남장로교 선교사들은 특히나 더 사람을 존중하고 신앙이 좋은 인재들을 양성하는 데 인생을 걸었다. 신본주의에 입각하여 참 신앙이 좋은 사람들의 역사는 성경에서 시작하여 면면히 흐르는 교회사의 흐름을 타고 전라도로, 목포로 이어졌다.
참 신앙이 좋은 사람은 복음의 기본에 입각하여 사랑, 용서, 화해, 일치의 정신이 온몸에 배게 살아가며 주변 사람을 세우는 데 온통 관심을 기울인다. 하지만, 전라도는 험난한 역사의 질곡 속에서 사람이 사람을 세우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방해를 받아 왔던 것도 사실이다. 아직까지도 그런 비기독교적인 잔재가 남아있는 것도 부인하지 못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구태, 사람을 세우는 것보다 허무는 구태, 패배주의적인 구태 등 기독교인의 정신과는 거리가 먼 구태들이 아직도 남아있다면, 이는 우리의 소중한 유산을 파괴하는 나쁜 일이다.
우리는 참으로 좋은 유산을 물려받았다. 일이 먼저가 아니고 사람이 먼저다. 결과가 우선이 아니고 과정 속에서 사람과의 관계가 소중하다. 이런 정신만 늘 생각하고 실천한다면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교회의 파워, 성도의 파워가 주변을 정신 차리게 한다. 현존하는 인류의 시작인 아라랏산에서부터 면면히 이어오는 신앙의 역사는 결국 신본주의적 사람을 세워야 모두에게 유익이 된다. 우리는 그런 소중한 유산을 물려받았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