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교회의 고령화와 성도 감소 속에서 노회 차원의 연합과 실질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광주전남지방회 신임 지방회장 최석진 목사(부호교회)를 만났다. 도시·농어촌교회 상생과 섬김의 비전을 제시하는 최석진 신임 지방회장의 목회 철학과 향후 사역 방향을 짚어본다. - 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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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지방회장 최석진 목사(부호교회) |
1Q.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광주전남지방회 신임 지방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셨습니다.
취임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부족한 저를 그리스도의교회 협의회 광주전남지방회를 섬기는 신임 지방회장으로 세워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제가 잘해서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라, 부족한 사람을 부르시고 때를 따라 세우시며 맡겨진 자리에서 섬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습니다.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지방회장은 앞에서 이끌어가는 사람이기보다 먼저 듣고, 함께 고민하고, 어려움을 나누며 회원 목회자들을 섬기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지방회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복음을 위해 수고하시는 귀한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있습니다.
교회의 규모와 형편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회기를 통해 서로의 짐을 함께 지고,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기도하는 지방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특히 작은 교회와 어려운 형편 가운데서도 묵묵히 목회의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목회자들을 돌아보고 싶습니다.
혼자 감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목회자가 있다면 함께 손을 잡아 주고, 기쁠 때는 함께 기뻐하고 어려울 때는 함께 울 수 있는 지방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우리에게 맡겨진 가장 중요한 사명은 결국 복음 전파와 영혼 구원이라고 믿습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교회를 둘러싼 환경도 달라지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다시 말씀과 기도 앞에 서서 각자의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고, 지역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다음 세대에게 복음을 이어주는 일에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저 역시 지방회장이라는 직함보다 섬기는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겠습니다.
제 생각을 앞세우기보다 회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혼자 결정하기보다 함께 의논하며, 무엇보다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지방회가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얼마나 잘 섬겼는가'를 돌아보는 회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함께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 혼자서는 부족하지만 우리가 함께한다면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번 회기 동안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더욱 가까워지고, 교회와 목회자가 함께 살아나며, 광주전남 지역에 복음의 열매가 더욱 풍성하게 맺히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한번 부족한 사람을 세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함께해 주신 모든 목회자와 회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잘 이끌기보다 잘 섬기겠습니다. 앞서가기보다 함께 걷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순간 하나님과 동행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Q. 신임 지방회장으로서 이번 임기 동안 집중적으로 추진할 주요 역점 사업과, 현재 지방회가 직면한 현안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이번 임기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말씀과 사랑으로 하나 되는 지방회”입니다. 각 교회의 형편은 다르지만, 우리가 붙들어야 할 중심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를 위해 이번 회기 동안 크게 다섯 가지 핵심 방향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1. 말씀과 사랑으로 하나 되는 영적 공동체
지방회가 단순한 행정 모임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며 기도하는 영적 공동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목회자 간 소통과 교제의 기회를 늘려 혼자 고민하지 않는 격려의 분위기를 조성하겠습니다. 목표는 '내 교회'의 성장을 넘어 '지방회 전체 교회의 건강한 동반 성장'입니다.
2. 자립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한 도전
교회의 자립은 끝이 아닌 새로운 사명의 출발점입니다. 지역 특성에 맞춘 전도와 선교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에 집중하겠습니다.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의 역할 강화
다음 세대 전도 및 교육을 위한 새로운 접근
교회별 특성을 활용한 맞춤형 목회 모델 개발
성공 사례 공유를 넘어 실제 각 교회에 적용 가능한 실질적 방안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3. 미자립교회의 단계적·구체적 자립 기반 마련
일회성 재정 지원을 넘어 미자립교회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근본적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5단계 접근법: 현황 파악 → 원인 분석 → 맞춤형 지원 → 실행과 점검 → 자립 기반 마련
동역 체계 구축: 자립교회와 미자립교회를 연결하여 재정뿐만 아니라 목회 노하우, 프로그램, 인적 자원을 공유하는 상생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4. 지역 교회 현안 해결을 위한 플랫폼 역할
인구 감소, 고령화, 다음 세대 및 전도의 어려움은 개별 교회가 혼자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지방회가 교회와 목회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어 우수한 자원과 경험을 공유하고, 필요한 사역은 공동으로 추진하며 외부 전문 기관과의 협력도 적극 도모하겠습니다.
5. 사람 중심의 섬김과 신뢰 구축
거창한 사업보다 실제로 목회 현장에 도움이 되는 일을 최우선으로 두겠습니다. 회원 목회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함께 결정하고 책임지는 방식으로 섬기겠습니다. 지방회의 가장 큰 자산은 사업이나 재정이 아닌 '신뢰와 사랑'입니다.
"한 교회의 부흥을 넘어 지방회 전체의 건강한 성장으로, 한 사람의 어려움을 넘어 함께 짐을 지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섬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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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무장하고 사랑으로 소통하며
자립과 미자립의 경계를 넘어
다음 세대와 농어촌을 잇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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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성도 감소와 농어촌·미자립 교회의 어려움, 주일학교가 폐쇄되는 등 매우 어려운 시기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회 차원에서 진행할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현재 지방회가 직면한 가장 현실적인 어려움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성도 감소와 주일학교 약화입니다. 이는 개별 교회의 문제를 넘어 지방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공동의 과제입니다. 이번 임기 동안 현장의 목회자들과 소통하며 다음 네 가지 대안을 적극 검토하고자 합니다.
- 연합형 주일학교 구축: 어린이와 교사가 부족한 지역은 인근 교회들이 협력하여 함께 예배하고 교육받는 협력 모델을 지방회 차원에서 공식화하겠습니다.
- 사역자·교사 인적 자원 연결: 지방회 안팎의 훈련된 어린이 사역자와 교사를 교사 수급이 어려운 작은 교회와 매칭하여 교육의 연속성을 유지하겠습니다.
- 어르신 맞춤형 '노인주일학교' 도입: 어린이가 없는 농어촌 교회 현실을 반영하여 어르신 대상의 신앙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이분들을 신앙의 유산을 전수하는 주체로 세우겠습니다.
- 세대 간 신앙 유산 연결: 젊은 세대와 어르신 중심 교회가 교류하며 오랜 신앙의 이야기를 나누는 세대 통합형 연계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구체적 실행안은 선후배 목회자들의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청취한 후 가능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시도하겠습니다. "어쩔 수 없다"며 포기하기보다, 한 교회가 어렵다면 함께 힘을 모아 "서로 연결되어 함께 살아나는 지방회"를 만들겠습니다.
4Q. 목회 철학은 무엇이며 좋아하는 성경과 찬송 이에 대한 간증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저의 목회 철학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목회하면서 늘 마음에 품고 있는 한 문장은 “말씀을 삶으로”입니다. 말씀을 알고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목회자 자신이 먼저 그 말씀대로 살아내는 행함 있는 믿음을 추구합니다. 강단에서 전하는 메시지보다 자신의 삶으로 말씀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역을 해오며 특별히 붙들고 있는 성경 말씀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잠언 16장 3절과 18절입니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는 말씀처럼 내가 계획하고 이루려 하기보다 늘 먼저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라는 경고를 마음에 새깁니다. 목회를 하다 보면 내가 옳고 잘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데, 늘 자신을 돌아보며 낮아지려 힘쓰고 있습니다.
둘째는 고린도전서 15장 9~10절입니다. 사도 바울이 자신을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고백하면서도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듯, 저 역시 부족한 사람이고 다른 분들보다 늦게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여기까지 온 모든 과정이 제 능력이나 자격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제 목회의 출발도, 과정도, 마지막도 결국 '은혜'입니다.
즐겨 부르는 찬송은 456장(거친 세상에서 실패하거든)과 440장(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 두 곡입니다. 목회 현장에서 뜻대로 되지 않거나 거친 풍랑을 만날 때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은 오직 주님을 바라보는 믿음이었습니다. 또한 목회지를 정하고 옮길 때마다 제 뜻을 앞세우기보다 기도로 인도하심을 구하며 확신이 있을 때 발걸음을 옮겨왔습니다.
제 지난 목회 여정을 자세히 말씀드리면 눈물이 날 만큼 여러 상황이 있었지만, 제 고백은 단 하나입니다.
“부족한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하나님의 은혜로 끝까지 가고 싶다.”
앞으로도 잘하려고 하기보다 충성하고, 높아지기보다 낮아지며, 사람의 평가보다 주님의 시선을 바라보겠습니다.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며 주님이 이끄시는 곳에서 끝까지 동행하는 목회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5Q. 지방회장님께서 섬기시는 부호교회의 주요 사역과 자랑거리, 그리고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감당하고 있는 역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섬기는 부호교회는 초고령화된 농촌교회입니다. 13년 전 부임 당시 새벽예배를 지키던 20여 명의 성도들은 고령화와 별세, 이주 등으로 현재 3~4명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숫자가 줄었다고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까지 작아진 것은 아닙니다. 96세의 할머니 전도사님이 매일 어김없이 새벽 기도의 자리를 지키시는 모습을 보며, 교회의 진짜 힘은 숫자가 아닌 기도에 있음을 배웁니다. 몇 명 남지 않은 성도들의 기도가 지금도 교회를 든든히 지키고 있습니다.
제가 부호교회를 통해 지향하는 모습은 “다시 찾아오고 싶은 교회, 기도하고 싶은 교회, 잠시 쉬어가고 싶은 교회”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휴식과 기도의 자리를 마련해주셨듯, 세상에서 지친 이들이 말씀으로 위로받고 기도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영적 쉼터가 되고자 합니다.
지역사회를 향한 섬김 역시 거창함보다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농촌 어르신들이 생활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달려가 집안일을 도와드리고, 읍내 동행이나 병원 이동 등 소소한 도움을 나눕니다. 말로만 돕겠다고 하기보다 어려울 때 찾아가 직접 손을 잡아주는 것이 더 깊은 사랑의 표현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부호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어려울 때 생각나는 교회, 기도가 필요할 때 찾아가는 교회, 도움이 필요할 때 함께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작아져도 사명을 잃지 않고, 숫자는 적어도 사랑을 나누며, 지역주민과 함께 울고 기도하는 교회가 되도록 묵묵히 기도의 자리와 섬김을 지켜나가겠습니다.
6Q. 이번 회기 동안 지방회장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기도 제목과 함께, 지방회 산하 성도들과 호남기독신문 애독자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마무리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회기 동안 제가 붙들고 싶은 기도 제목은 “주님 뜻대로 살아보겠네”입니다. 성과를 드러내기보다 매순간 하나님의 뜻을 묻고 기도로 순종하는 회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방회 성도들과 호남기독신문 애독자 여러분께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분열의 아픔을 후대에 물려주지 말자는 것입니다. 각 교단마다 신학적 전통과 예배 형식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모두는 하나님을 동일하게 “아버지”라 부르는 그리스도 안의 한 가족입니다.
서로의 전통을 존중하되, 예수 그리스도라는 더 큰 울타리 안에서 형제로 품고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다음 세대에게 분열이 아닌 연합과 사랑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것이 이 시대 또 하나의 복음 전파라 믿습니다.
어려운 시대일수록 서로를 탓하기보다 교회의 목회자와 작은 교회,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지방회장이라는 직분 이전에 겸손한 목회자로서 섬기겠습니다.
주님 뜻대로, 말씀대로 살아내며 사랑으로 하나 되는 지방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든 교회와 가정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