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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헌 목사(북교동교회) |
우리는 그리스도가 우리의 모든 것이 되셨으니, 주를 자랑합니다. 이에 대해 바울 사도는 고린도전서 1장 30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고전 1:30).
자랑할 것 없던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선물은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입니다.
먼저 예수님은 우리의 지혜가 되셨습니다. 우리에게 지혜가 있다면 그것은 내 머리에서 난 것이 아니라, 예수의 지혜입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우리의 의가 되셨습니다. 우리에게 의가 있다면 그것은 내가 쌓아 올린 의가 아니라, 예수의 피로 입은 의입니다. 옛 찬송의 고백 그대로입니다. “나의 의는 이것 뿐 예수의 피밖에 없네.” 셋째로 예수님은 우리의 거룩함이 되셨습니다. 우리가 거룩한 성도라 불린다면, 내가 깨끗해서가 아니라 예수께서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넷째로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이 되셨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구원받을 수 없었는데, 그분이 우리의 죄 값을 다 치르셨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가진 것 전부가 선물입니다.
그래서 ‘자랑’이 두 번 뒤집힙니다. 고린도전서 1장 29절은 못을 박습니다.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31절은 도리어 명령합니다. “기록된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고전 1:31).
이 두 말씀이 모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입니다. 모든 것을 거저 받은 사람은 자기를 자랑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자랑하지 않고는 못 견딥니다. 다만 그 자랑이 나를 향하지 않고 주님을 향할 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자의 자랑입니다.
음악가 바흐는 자신의 악보 끝에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뜻의 글자를 적어 두곤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가 곡을 쓰는 목적은 위대한 음악가가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받은 재능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자기를 위해 쓴 것이 아니라, 주님을 자랑하기 위해 쓴 것입니다. 그렇게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 사람을, 하나님께서 크게 들어 쓰셨습니다.
사랑하는 호남기독신문 애독자 여러분, 이번 한 주에도 자랑하고 싶은 순간이 분명히 찾아올 것입니다. 자녀가 잘된 일, 사업이 풀린 일, 누군가에게 받은 칭찬. 그때 말 한마디를 바꿔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해냈다” 대신 “하나님이 하셨다”로 말입니다. 우리가 경험으로 압니다. 내 자랑을 하고 나면 뒷맛이 쓸쓸하고 후회가 남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높이는 자랑은 그 기쁨이 오래갑니다. 무엇을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